설전 벌이는 브라질 대통령·시장 “멍청이” VS “쓰레기”

입력 2020-05-26 13:42

브라질 북부 마나우스시(市)의 아르투르 비르질리우 네투 시장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쏘아붙였다. 브라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급증에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네투 시장은 “(보우소나루)대통령은 제발 입 닫고 집에 있어 달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이어 “(대통령은) 독재자가 되길 원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멍청하다”고 덧붙였다. 네투 시장은 “대통령이 통치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며 “사임하라”고 일갈했다.

브라질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불어나 26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결과 37만4898명으로 미국(166만2250명) 다음으로 확진자 수가 많다.
아르투르 비르질리우 네투 마나우스 시장이 25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CNN 캡처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4월 국무회의 때 네투 시장을 “쓰레기(Piece of shit)”라고 지칭한 장면이 대법원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공개됐다. 마나우스시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늘자 대규모 매장을 위해 공동묘지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마나우스시는 브라질 북부의 인구 200만명의 도시로 아마존 열대우림 숲과 인접해 있어 ‘아마존의 심장’ ‘숲의 도시’로 불린다.

마나우스시는 25일까지 3만915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182명에 달한다. 지난 23일 하루에만 51구의 시신을 매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창궐에도 경제 활동 재개를 밀어붙여 주지사들과 마찰을 빚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에 ‘게임 체인저’로 칭찬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적극 사용하라”고 의료진을 압박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