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재난지원금에 한우 매출 급증…국민 마음 와닿아 뭉클”

입력 2020-05-26 11:18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랫동안 미루다가 시행되는 등교 개학이야말로 생활방역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학교에서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과 함께 학교 밖에서도 방역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난주 고3 등교 개학에 이어 순차적인 등교 개학이 이뤄지게 된다. 불안이 가시지 않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들의 무거운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의 마음도 같다. 학부모님들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19의 위협이 두렵지만, 우리 일상을 멈춰 세울 순 없다”며 “그러나 우리의 방역 역량과 축적된 경험으로 볼 때 우리는 새로운 일상을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등교 연기론과는 선을 그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학교에서 확진자나 의심증상자가 발생한 경우 매뉴얼에 따라 비상대응체계가 신속히 가동될 것”이라며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도 전력을 기울이겠다. 모두가 힘을 모아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낼 때 K방역이 또 하나의 세계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사상 최초로 정부가 국민에게 지원한 긴급재난지원금이 국민들께 큰 위로와 응원이 되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재난지원금이 소비로 이어져 소상공인 대출감소폭이 둔화됐고, 카드매출은 작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재난지원금의 목적 중 하나였던 소비 진작의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우와 삼겹살 매출이 급증했다고 한다. 경제 위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던 국민들의 마음이 와닿아서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다”며 “재난지원금이 힘겨운 사람들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재난지원금 기부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마련해주신 소중한 기부금은 고용보험기금으로 환입돼 어려운 국민들의 고용안정과 실업급여 등 일자리가 절실한 분들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것”이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된 것”이라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