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씨젠과 함께 감염병 연구개발센터 만든다

입력 2020-05-26 11:02 수정 2020-05-26 14:10
지난달 25일 씨젠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경북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씨젠과 함께 감염병 연구·개발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26일 경북대에 따르면 씨젠과 학교 측은 센터 설립에 대해 구두 합의했다. 올 하반기 경북대 안에 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두 기관의 협력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경북대 수학과와 씨젠은 의료수학 및 의료산업 분야 지역 인재 양성과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의료수학 분야 공동기술개발을 위한 과제 발굴 및 연구 개발’ ‘응용수학과 의료산업의 접목을 통한 산업체 교육과정 개발’ ‘수학과 대학원생의 기업탐방 및 현장실습 프로그램 운영’ ‘기업의 현장 애로기술에 대한 공동 프로젝트 수행 및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됐을 때도 두 기관은 힘을 모았다. 경북대는 전염병, 바이러스 등을 전공한 의학과, 수의학과, 약학과, 생명과학부 교수 등으로 코로나19 대응팀을 만들었고 씨젠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해나갔다. 두 기관의 협력이 이어져 연구·개발센터 설립 추진까지 이르게 됐다.

경북 경산 출신인 천종윤 씨젠 대표는 권오신 경북대 생명공학부 교수와 미국 유학생활을 함께하는 등 경북대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 관계자는 “경북대의 연구력과 씨젠의 기술이 만나면 코로나19 등 감염병 연구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경북대를 중심으로 대구가 감염병 연구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젠은 유전자(DNA·RNA)를 분석해 질병 원인을 찾는 분자진단 시약 개발 및 제조 전문 기업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전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이 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씨젠을 방문해 한국형 방역시스템 구축에 역할을 한 진단시약 업계 관계자들의 노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