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위안부 피해자 인권단체인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 김현정 대표가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보고 “그동안 쌓여왔던 문제의식이 폭발하신 듯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6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어 “해외활동가들도 이용수 할머니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밝혔다.
이 할머니는 두 차례의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할머니를 처음 만난 것은 2007년 미국”이라며 이 할머니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2007년 미국 워싱턴 연방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채택됐을 때 해외에서 위안부 캠페인을 했었다”며 “당시 이용수 할머니를 한 달간 미국에 모셨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통역을 맡으면서 이용수 할머니의 말씀을 가까이서 아주 많이 들었다”는 김 대표는 이용수 할머니를 “굉장히 말도 잘하고 이해도 빠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동안 활동을 하면서 지켜봐 온 이용수 할머니는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스마트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번 기자회견 이후 이용수 할머니를 돈 욕심이 난 노인네처럼, 어떨 때는 치매 노인 환자처럼 몰아가는데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대표는 “할머니가 그동안 정대협과 30년 활동을 해오면서 쌓여왔던 문제의식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폭발한 것 같다”며 이용수 할머니의 심경을 추측했다. 그는 “물이 오래 고이면 썩기 마련”이라면서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다만 김 대표는 “30년 동안 정의연이 온 마음을 다 쏟아서 열심히 노력해온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라디오에서 앵커가 “이용수 할머니가 30년 동안 끌려다녔다고 증언했는데 어떤 부분을 말한 것 같냐”고 묻자 김 대표는 “단적인 예로 이용수 할머니가 2015년 박근혜 정부 때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 사실을 모르고 계셨다”며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후에 분노하셨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윤 당선인이 ‘나비’라는 단체를 만들었는데 그 이후로 위안부 활동 연대체가 분열됐다”면서 “이런 문제들을 지켜보면서 오랫동안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 제기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