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벨벳’이 처한 경쟁 상황…삼성 물량공세, 샤오미 이통사 진입

입력 2020-05-26 10:41 수정 2020-05-26 10:55

LG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스마트폰 ‘벨벳’이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제품에 대한 호평은 받았지만, 판매량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벨벳 출시 시기와 맞물려 경쟁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LG전자는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26일 한 이통사 관계자는 벨벳 판매량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V50s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V50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로 판매가 순조로웠다. 하지만 하반기 V50s은 ‘실탄 부족’으로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LG전자가 프리미엄폰 국내 출시를 보류하고 ‘매스 프리미엄’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찾아온 것도 벨벳 판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벨벳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애플 아이폰SE는 승승장구 하고 있다. 아이폰SE는 일부 모델의 경우 며칠을 기다려야 살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 경쟁자인 삼성전자는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모델인 A31, A51을 5월에 잇달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2일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갤럭시 A 퀀텀까지 내놨다.

가격은 A31 37만4000원, A51 57만2000원, A 퀀텀 64만9000원 등으로 벨벳(89만9800원)보다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2018년 출시했던 갤럭시 노트9도 SK텔레콤을 통해 다시 시장에 내놨다. 출고가는 79만9700원이다. 2년 지난 모델이지만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지금도 충분히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제품이다.

5월 한 달 간 삼성전자가 시장에 내놓은 제품은 가격대와 성능이 촘촘하게 나열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다는 평가다.
샤오미 레드미노트9s

여기에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도 제도권 편입을 노리고 있다. 이통3사는 샤오미가 29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홍미노트9S를 공식 온라인 몰에서 판매한다. SK텔레콤은 T다이렉트,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샵을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KT는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에서 홍미노트9S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샤오미는 하이마트 등을 통해 자급제폰을 판매해왔다. 아직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급제폰의 비중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통사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홍미노트9S의 출고가는 29만9200원이다.

이통3사는 샤오미의 미10라이트 5G 모델을 정식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5폰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