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궁시도에 괭이갈매기 집단서식 확인

입력 2020-05-26 10:19
충남 태안군 궁시도에 서식 중인 괭이갈매기. 태안군 제공

섬 모양이 활(弓)과 시위에 걸린 화살(矢) 모양을 닮은 충남 태안군 근흥면 ‘궁시도(弓矢島)’에 괭이갈매기가 집단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태안군에 따르면 궁시도는 국내 대표 괭이갈매기 번식지인 태안군 난도에서 약 2.85㎞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 0.15㎢, 해안선 길이 0.3㎞의 무인도인 궁시도는 괭이갈매기들이 둥지를 틀기 좋은 환경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궁시도에 괭이갈매기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태안군은 산란기를 맞은 괭이갈매기가 지난달부터 난도로 몰려들며 섬이 포화상태가 됐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괭이갈매기 알 불법채취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것도 개체 수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궁시도에서 서식 중인 괭이갈매기. 태안군 제공

울음소리가 고양이와 비슷해 이름 붙여진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서 발견된다. 국내의 경우 육지와 먼 무인도 등에 집단으로 서식한다.

국내 대표 괭이갈매기 번식지인 난도는 매년 4월 말~5월 초 2만8000여마리에 달하는 괭이갈매기가 몰려든다. 문화재청도 1982년부터 난도 전체를 천연기념물 334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괭이갈매기는 해양 생태계 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된 오염 물질로 해양 환경의 변화 등을 알 수 있다”며 “괭이갈매기 알이 정력과 피부미용에 좋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퍼졌는데, 알에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고 건강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역시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괭이갈매기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산란을 할 수 있도록 섬에 오르는 행위, 불법 채취 등의 행동을 삼가달라”고 했다.

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