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추가 등교…박능후 “학교 방역 실패하면 가정·지역 위험”

입력 2020-05-26 09:26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추가 등교개학을 하루 앞둔 26일 “학교 방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우리 가정과 지역사회 모두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확진자 수가 지난 5일간 1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감염은 적극적인 방역조치로 인해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동안 방역조치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노래방·주점·PC방 등을 통해 지역사회 내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5일 낮 12시 기준 클럽 관련 총 누적 환자는 237명으로 클럽 방문자가 96명,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자가 141명이다. 접촉자 중에서는 5차 감염 7명, 6차 감염 사례 1명 등이 확인됐다. 인천 학원 강사로부터 시작된 추가 전파가 동전노래방(코인노래방)을 거쳐 돌잔치, 음식점 등을 통해 확산하는 추세다.

박 1차장은 “무증상 상태에서 가족과 동료와의 접촉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추가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결코 방심할 수 없다”며 “방역당국은 광범위한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신속하게 실시하고 노래방·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자제를 권고하는 등의 방역 조치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대규모 등교수업을 하루 앞둔 지금 지역사회 감염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학교와 지역사회 간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에서 시작된 감염 확산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위협받고, 등교수업을 재개한 학교에서 방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우리 가정과 지역사회 모두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생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고3의 등교에 이어 오는 27일 고2, 중3, 초1·2, 유치원의 등교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기존 발표대로라면 6월3일에는 고1, 중2, 초3·4가 등교하며, 6월8일엔 중1, 초5·6이 학교에 갈 예정이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유치원생을 포함한 약 240만명의 등교 대비 상황과 약 39만명의 무자격 체류자 관리 추진 상황을 논의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