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던 이용수(92)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주장에 대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공식 입장을 내놨다.
정의연은 기자회견이 끝난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 마음이 아프다”면서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가 가장 먼저 제기했던 ‘정신대’와 ‘위안부 피해자’의 구분에 대해 활동가들이 정신대 피해자 할머니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혼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의연은 “‘정신대’는 근로정시대의 줄임말이고 ‘위안부’는 일제에 의해 성노예를 강요당한 피해자를 일컫는 말”이라면서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경우에는 1990년대 초 피해자의 실상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아 ‘정신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따. 이어 “정신대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는 별도로 존재하고, 활동가들은 이를 혼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성노예’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정의연은 “성노예라는 단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실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개념”이라면서 “1996년 인권위원회에 제출된 보고서가 ‘전시 하 군대 성노예제’라고 명확히 규정한 것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성노예라는 단어는) 피해자를 매도하기 위한 용어가 아니라 오히려 피해의 실상을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학술적으로 구성된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연은 이번 기자회견 이후에도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의연은 입장문을 통해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데 행태에 가장 많이 악용되고 공격받았던 분”이라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가해자에게 맞섰던 피해이 본질적 내용은 결코 변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하루 빨리 자신들의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법적책임을 이행해 더 이상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가 훼손당하지 않는 일이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 즐거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정의연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이 할머니를 만났지만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