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누명 해결해줄 이는 올바로 공부한 학생들”

입력 2020-05-25 17:37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미리 준비한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기자회견에서 미래세대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의 억울한 누명을 해결해줄 사람은 올바르게 역사를 공부한 학생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2차 기자회견에서 “나이가 들다보니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세대에 대한 당부는 위안부 생존자가 18명으로 줄어드는 데다, 대부분 고령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할머니는 한·일 양국이 서로 등을 돌리기보단 왕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할머니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친하게 지내며 올바른 역사가 무엇인지 같이 공부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서면 입장문에서도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교류방안과 양국 국민 간 공동행동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향후 활동에서 ‘시민 주도 방식’ ‘30년 투쟁의 성과 계승’ ‘과정의 투명성 확보’라는 3가지 원칙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소수 명망가나 외부 힘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모든 이들의 지혜를 모아 풀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 할머니는 “오래 산 게 죄인처럼 느껴진다”며 “하늘나라에 가서 할머니들에게 내가 이렇게 해결하고 왔다고 말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강보현 기자, 대구=황윤태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