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고용·의료·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AI 기술로 코로나19 진단 속도·정확도를 크게 개선하고 구인·구직자를 최적의 조건으로 매칭해주는 서비스까지 나왔다.
고용부 관계자는 25일 “AI 일자리 연결 서비스 ‘더워크 에이아이’를 7월에 정식 도입할 예정”이라며 “다음 달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용부는 지난해 1월부터 구직자가 일자리 포털 워크넷에 이력서를 등록하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자리 정보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더워크 에이아이’는 기존 서비스에 AI를 접목했다. 구직자의 이력서와 구인기업 채용공고에 적혀 있는 직무 핵심어, 채용공고 요구사항을 분석해 매칭하는 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실직자 수는 207만6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다. 해고·폐업 등으로 직장을 잃은 비자발적 실직자 수는 104만5000명으로 외환위기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하다. 코로나19로 침체한 고용시장에서 AI 일자리 연결 서비스의 등장은 눈길을 끈다. 전 분야에 걸쳐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AI 일자리 매칭 서비스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부는 “구직자와 구인기업에 매칭 정보를 이메일로 전달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흉부 방사선 촬영 영상으로 코로나19 정확성을 끌어올린 AI 기술도 처음 나왔다. KAIST 연구팀이 개발한 AI 기술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한 결과, 영상 판독전문가의 정확도(69%)보다 17% 포인트 향상된 86% 정확성을 나타냈다. AI가 코로나19 병변으로 판단한 부분을 시각화해 영상지도로 보여준 것이다. KAIST 관계자는 “이 기술을 코로나19 선별 진료 체계에 도입하면 상시 신속한 진단이 가능할 뿐 아니라 한정된 의료 자원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택트(비대면) 교육이 늘면서 AI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도 증가 추세다. 경북교육청은 다음 달부터 경북도 내 초등학교에서 ‘AI 초등수학수업 지원 사업’을 개시한다. AI를 활용한 새로운 학습 방법을 발굴할 계획이다. 부산교육청은 지난달부터 온라인 원격수업에 ‘AI 챗봇’을 적용했다. 에듀테크119로 불리는 AI 챗봇은 수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문답 형식으로 제공한다. 정부는 2~3년 이내에 AI 기반 원격교육지원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