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중교통 대신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크게 늘어났다. 최근 법 개정으로 전동킥보드의 자전거도로 활주도 가능해져 사업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25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전동 킥보드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실사용자수(MAU)가 올해 4월 기준 21만4451명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3만7294명)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 측은 “따뜻해진 날씨와 코로나19로 혼잡한 대중교통 대신 전동 킥보드가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전동 킥보드 앱 시장에서 선두주자로는 씽씽, 킥고잉, 라임 등이 꼽힌다. 각 업체별로 순위 변동이 잦아 치열한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 따르면 국내서 사업을 운영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업체 11개사는 전국에서 1만7130여대의 전동킥보드를 운영 중이다.
이들은 최근 “규제가 퍼스널모빌리티 산업의 발전을 막는다”는 지적에 따른 법 개정으로 사업에 더욱 힘이 실렸다.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전동킥보드를 ‘원동기 장치 자전거’에서 ‘개인형 이동장치’로 분류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자전거도로에서 통행이 가능해지고, 면허 없이도 운전이 가능해진다. 개정안의 효력은 연말쯤 발휘될 전망이다.
다만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개정안 통과로 전동킥보드는 자전거로 분류, 안전모 착용 의무는 있지만 단속대상에서는 제외됐다. 보호장비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을 경우 어디서든 안전을 위협하는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교통안전연구소에 따르면 회사에 접수된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는 2016년 49건에서 지난해 890건으로 늘어났다.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다.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는 국토교통부와 손잡고 안전한 전동킥보드 이용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다. 라임은 ‘안전 도우미 프로그램’을 실시해 안전한 주행 방법과 전동킥보드 관련 법규에 1:1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영우 올룰로 대표는 “국민들이 개인형 이동수단 안전 수칙을 잘 숙지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전 관련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