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아픈 김복동 할머니 끌고댕기면서 이용해먹고…”

입력 2020-05-25 15:17 수정 2020-05-25 16:46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등 의혹과 관련해 지난 7일 기자회견 후 18일 만에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사이 언론에는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쏟아졌고 정의연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2시30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 의혹과 관련해) 생각하지도 못한 내용이 나왔다. 이는 검찰에서 할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못을 박았다. 불투명한 회계 등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을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달라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한 북받치는 감정도 털어놓았다. 그는 “윤미향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출마한 것이다. 내가 어떻게 윤미향을 용서하나? 뭔지 알고 용서하나. 용서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또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거론하며 “나보다 2살 많은 김복동 할머니는 한쪽 눈이 안보인다. 윤미향이 그런 할머니를 미국으로 어디로 끌고 다니면서 고생시켰다”며 “그렇게 이용해 먹고도 뻔뻔하게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리는데 그거는 가짜의 눈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9일 윤 당선인을 만났을 때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서는 “나도 사람이다. 30년을 함께했는데 안아달라고 안아줬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중단하겠다고 밝혔던 수요집회와 관련해서는 “수요집회는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할머니는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꼭 죄를 물어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미향 당선인은 기자회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