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상무님 에어팟 꽂고 다니는 이유 있었네’…

입력 2020-05-25 15:17

대표적 음원 사이트인 ‘멜론’으로 음악을 듣고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로 영화를 감상하는 50~60대가 부쩍 늘었다. 최근 3년 새 이들 세대의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이용 금액 증가율은 20~30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콘텐츠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2017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음악·영상·도서 분야의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가맹점 10곳의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20대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결제 금액은 3년 만에 2.6배 늘었고, 결제 건수는 3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영상 서비스 결제 금액은 9배나 급증했다.

5060세대의 디지털 콘텐츠 결제 금액의 증가율이 눈길을 끌었다. 50대와 60대의 결제 금액은 3년 만에 각각 2.9배, 3.2배 늘었다. 20대(2.1배)와 30대(2.7배) 증가율을 앞질렀다. 60대의 경우, ‘전자책’ 서비스 결제 금액이 21배나 늘었고, 50대는 ‘영상’이 10배나 증가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결제의 급증에는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내가 원하는 시간에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의 ‘원츠(wants)’가 반영돼 있다”며 “나만의 풍요로운 콘텐츠 라이프 테일러링(tailoring)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현상이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