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용수 할머니 “모금 후 배고프다 했더니 ‘돈 없다’고 하더라”

입력 2020-05-25 14:53 수정 2020-05-25 15:24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2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 즐거운홀에서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서 “모금 후에 배고프다 했더니 ‘돈 없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화견에서 “1992년 6월 처음 모금하는 사실을 알고 부끄러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할머니는 “92년도 6월 25일 (위안부 피해) 신고할 때 윤미향이 간사였다. 29일에 모임이 있다고 해 어느 교회에 갔는데 어느 선생님이 정년퇴직하고 돈을 얼마 줬는데 그때부터 모금하는 것을 봤다”며 “왜 모금하는지 그것도 몰랐다. 따라다니면서 보니 농구선수들이 농구하는 곳에 기다렸고 농구선수가 돈을 모금해서 받아 오는 것을 봤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게 좀 부끄러웠다”며 “농구를 하면서 이기려고 애를 쓰는데 거기 버젓이 앉아서 돈을 모은 걸 받아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해도 ‘돈 없다’고 했다”며 “그렇게 쭉 30년을 함께해왔다”고 토로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