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비정규직 일자리라도 취업할 의향이 있는 청년 구직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잡코리아가 20~30대 구직자 18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1%가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3년 전 57.7%에서 18.4%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비정규직 취업 생각이 있다고 말한 응답자는 고졸 이하 학력자(83.2%), 2·3년제 대졸(80.3%), 4년제 대졸(71.4%)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96.7%)은 ‘우려되는 점이 있다’고 밝혔다. 근무환경 차별, 낮은 급여 등을 걱정하면서도 비정규직 취업을 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려는 이유도 달라졌다. 2017년 조사에서 구직자들은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하려는 이유로 ‘직무경력(45.4%·응답률 기준)’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하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일단 빨리 취업하는 것이 중요해서’라고 답한 비중이 60.2%로 가장 많았다. ‘직무 경력을 쌓기 위해서’라고 말한 응답자는 49.9%였다.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도 30.0%를 웃돌았다.
구직자들이 비정규직 취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은 ‘정규직 전환 가능성(37.7%)’이었다. ‘연봉 수준’은 24.4%로 뒤를 이었다. ‘직무와 하는 일’ ‘워라밸’을 꼽은 비중은 각각 15.9%, 6.6%로 집계됐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47만6000만명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