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7월 초로 미뤄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MLB 사무국과 노조 측이 26일(현지시간) 재차 협상에 돌입한다. MLB 사무국 측은 새로운 연봉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MLB 사무국이 기존에 논의되던 수익 ‘완전 공유’ 시스템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25일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대신 MLB 사무국은 3월 협상안을 노조가 수용하든지 혹은 구단주들의 요구를 수용해 일정 비율로 연봉을 삭감하는 안을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노조가 가장 우선하는 건 연봉 지급 연기안이다. 여태까지 MLB 선수노조는 추가 임금인하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왔다. 그러나 디애슬레틱은 선수들이 구단주들이 현실적으로 현금을 유통할 수 없을 경우를 우려해 지급 연기 가능성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이 지난 3월 드래프트픽 보너스 지급을 연기하기로 합의하긴 했지만 리그 사무국이 선수들의 연봉까지 연기하자는 입장은 아니다. 리그 사무국 측은 연봉 지급 연기가 단지 구단들이 겪고 있는 재정 위기를 좀 더 뒤로 미룰 뿐이라고 여기고 있다.
변수는 재개될 리그의 경기 수다. 현 개막방안에서는 경기 수가 본래의 절반 수준인 82경기로 줄면서 경기당 받아야할 수당의 시즌 총 액수도 준다. 그러나 리그 사무국 측은 선수들이 추가 임금 감액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매 경기마다 리그 전체가 손해를 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리그 사무국은 오히려 포스트시즌 개최 가능성을 늘리기 위해 가급적 정규리그 경기 수를 줄이는 걸 선호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중계 수익이 정규리그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디애슬레틱은 “결국 선수들이 임금 감액을 받아들여야할 동기도, 구단주들이 시즌을 굳이 시작해야 할 이유도 없는 셈”이라면서 “새로운 협상의 동기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선수 에이전트들은 단순히 임금 지급 연기를 했다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구단들이 지출을 더 급격하게 줄일 것이란 우려도 하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