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민경욱 주술정치 말고 Leave the Party!”

입력 2020-05-25 10:39 수정 2020-05-25 10:40
하태경 당시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1일 6일 오전 대전시 서구 탄방동 한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해운대갑 당선인이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의 자진탈당을 요구했다.

하 당선인은 25일 페이스북에 민 의원의 주장을 비판한 본보의 칼럼을 공유하며 “‘Follow the Party’가 수리수리마수리인가? 민 의원은 주술정치 계속 할 거면 ‘Leave the Party’ 하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하 당선인은 이 글에서 “민 의원이 ‘Follow the Party’를 수리수리마수리 마법의 주문처럼 반복하는 주술정치를 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괴담에 낚였다고 하는데도 민 의원만 모르고 있다. 본인도 정확히 모른다고 이미 고백해놓고 괴담을 계속 확산시킨다”고 비판했다.

하 당선인은 이어 “‘Follow the Party’가 나온 지 5일이 지났지만 민 의원은 여전히 합리적 설명을 못하고 있다. 민 의원 방식대로 숫자 조합하고 변환하면 세상의 모든 글자를 다 만들 수 있다”며 “국회의원이 괴담 퍼뜨렸으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당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민 의원은 ‘Follow the Party’ 외칠 때가 아니라 ‘Leave the Party’ 할 때다. 민 의원은 주술정치 계속 할 거면 자진 탈당하시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하 당선인은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당 지도부에 민 의원 출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 글에서 “부정선거 주장하는 민 의원의 궤변은 당을 분열시키고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 민 의원 때문에 선거참패한 정당이 기괴한 괴담정당으로 희화화되고 있다”며 “(당이)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 (민 의원이) 우리 당과 보수를 완전히 망하게 하는 수렁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민 의원 출당시켜야 한다. 민 의원 그냥 놔둔다면 우리 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윤미향 출당 요구할 자격조차 사라지게 된다”고 했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ㆍ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투표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채 무더기로 비례투표용지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 의원은 25일에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을 여러 개 올렸다. 월터 미베인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 교수의 통계분석 보고서를 비판한 같은 당 유경준 강남구병 당선인을 향해서는 “학자 출신이라면서 미베인 교수가 벌써 정정한 수치를 왜 뒤늦게 언급하는가? 거기에 문제를 제기했으면 유 당선인은 (내 질문에) 답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글을 올렸다. 유 당선인의 주장이 미베인 교수의 3·4차 논문에서 이미 해소된 것 아니냐는 취지다.

또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한 박주현 전 청와대 특별담당감찰관의 조선일보 인터뷰를 공유하면서 “ 잘생긴 박주현 변호사, 고마워요. 화이팅! (다만) 조선일보도 아직 follow the party까지는 못 갔다”며 “저는 이제 곧 남쪽 지방 어디선가에서 들려올 유레카! 라는 외마디 외침을 기다린다. Follow the party!”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민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지금은 분노하고 떨쳐 일어나 불의와 싸울 때다. 지금의 무관심과 침묵이야말로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라며 “민주주의의 주체로서, 당당한 지성인으로서 부정과 불공정에 맞서 싸우라. 우산을 들고 검은 옷을 입고 집회에 참석해 4·15 부정선거를 고함치며 성토하라”고 촉구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