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노무현, 조국·윤미향 사태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했을 것”

입력 2020-05-25 09:4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1주기를 맞아 “그 분이 살아 계셨다면 지난해 조국 사태와 지금의 윤미향씨 사태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며 일갈하시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여당은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먼저 진정한 노무현 정신의 DNA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최근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와 모습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강조했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영에 속한 기득권세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순수한 열정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려 했던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를 자처한다면 이제 조국에서 벗어나고, 윤미향씨 문제도 조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정치권력을 이용해 한명숙 전 총리 재판의 실체적 진실을 뒤집으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도 회고했다. 그는 “지난 토요일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였다. 이 땅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몸부림쳤던 고인의 열정과 뜻을 진심으로 추모하며 영면을 기원한다”며 “정치권이 봉하마을을 찾지만 정작 그 분이 꿈꾸셨던 진정한 대한민국의 모습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은 스스로를 가장 낮춘 대통령, 소탈하고 누구보다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갔던 대통령, 지지자들을 사랑했지만 누구보다 모든 국민의 생각을 담는 정치를 펼치려했던 대통령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과 자기 편에 너무나도 철저하고 엄격한 분이셨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것도 어찌 보면 진정으로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역사의 발전과 진보를 결코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에서 얻는 교훈은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문제해결 중심의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개혁”이라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비상한 각오로 정파의 당리당략을 넘어 국민 모두를 생각하는 국가의 생존전략을 진정성 있게 생각해야 한다. 국민의당은 국민통합과 대한민국 미래의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