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태안 해변서 발견된 모터보트, 대공 혐의점 없는듯”

입력 2020-05-24 16:23 수정 2020-05-24 16:45
충남 태안군의 한 해변에서 발견된 소형보트. 태안해양경찰서 제공

충남 태안군의 한 해변에서 발견된 보트와 관련해 해양경찰이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4일 충남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59분쯤 태안군 소원면 일리포 해변에서 발견 된 원인미상의 모터보트에 대해 해경과 관계당국이 합동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길이 4m, 폭 1.5m(1.5t급)인 해당 보트는 60마력의 선외기 엔진을 탑재한 레저용 모터보트로 파악됐다.

해경은 이 보트에 원거리 항해 등에 필요한 항해·통신장비가 탑재되지 않은 점, 레저용 엔진이 탑재된 점 등을 감안해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보트에서 중국어가 적힌 옷가지·낚시도구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중국 연안해역에서의 유실·표류, 밀입국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한 해경은 지난 21일자 CCTV 영상에서 소형선박과 인근 마을도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했다.

해경은 영상에 촬영된 이들이 밀입국한 사람인지, 혹은 주변 해안가 방문객이나 낚시하는 내국인인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CCTV 영상에 나온 소형선박과 전날 발견된 모터보트가 동일한 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일부 주민이 해당 보트를 지난 20일에도 목격했다는 진술도 있는 만큼, 해경은 이날 CCTV에 포착된 이들이 밀입국 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CCTV 영상에 등장한 사람들과 전날 발견된 모터보트와의 관련성 여부, 밀입국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광범위하게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