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을 앞둔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가 30~40대 청년과 외부인사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작업에 착수했다. 80세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60세의 주호영 원내대표, 63세의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주는 노쇠한 이미지를 청년 비대위원으로 쇄신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종인 비대위는 김 내정자와 주 원내대표, 이 정책위의장 3명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나머지 위원은 청년 전문가나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청년 후보로 꾸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내정자 측은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대위 구성이 7인이든 9인이든 당연직 비대위원 3분 외에 나머지는 그들보다 젊지 않겠느냐”며 “비대위 임기를 내년 4월까지로 정하는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마치면 비대위원 구성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으로 우선 거론되는 인사는 통합당 청년 비대위에서 활동 중인 천하람, 김재섭 전 후보 등이다. 이들은 김종인 비대위 출범 전부터 비대위원 중 절반은 청년 몫으로 채워야 한다는 요구를 해왔다. 천 전 후보는 “꼭 청년 비대위원이 아니더라도 당내 청년들을 비대위에 많이 기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 전 후보는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비대위원으로 들어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대전시의원 출신 김소연 전 후보도 지난 22일 김 내정자와 면담하고 비대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내정자는 2016년 1월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를 꾸리면서 지역 안배와 정책 전문가 중심의 인선을 했었다. 당시 현역 의원으로는 박영선(서울) 변재일(충북) 우윤근(전남) 의원이 임명됐고, 원외에서는 이용섭 광주시장, 표창원·김병관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당시 김 내정자는 “지역적 배려로 각 지역 (출신) 하나씩은 다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정치에만 매달렸던 사람들과 다른 사고를 할 수 있는 분들(표창원·김병관)도 영입했다”고 했다.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김 내정자가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는 방법으로 외부 전문가나 당 안팎의 청년 인재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대위원 면면으로 당 재건 의지를 드러내지 못하면 과거 새누리당의 ‘정진석 비대위·김용태 혁신위’ 때처럼 비대위 추인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상임전국위를 소집할 수 있고 성원이 될 수 있는지 당 기조국에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김이현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