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처에 대해 의혹을 처음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마지막 기자회견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 할머니는 “모든 것을 밝히고 윤미향에 대한 법적 처리를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이 할머니의 측근에 따르면 할머니는 내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주성 일제강제동원희생자유가족협동조합 이사장은 “이 할머니의 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결과 월요일에 틀림 없이 기자회견이 열릴 것”이라며 “이 할머니가 ‘그때 모든 것을 까발리고 윤미향은 윤미향대로 법적 처리를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이어 “다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수요집회는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 할머니가) 정의연 주도 집회에 참여하지 않겠지만 수요집회 자체가 가진 의미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 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에 가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내지만, 이 돈이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2015년 (한일 합의에 따라) 일본에서 10억엔이 들어올 때도 위안부 피해자들은 몰랐다. 내가 알았다면 돌려보냈을 것”이라며 “윤미향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과 정의연 관계자 등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즉시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기부금 전달 내역 등을 입증하는 영수증을 공개하면서 “이 할머니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반박했으나, 이들을 둘러싼 의혹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사법시헙준비생모임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상대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검찰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소재 정의연 사무실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다음 날인 21일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