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춘 유럽 프로축구에서 처음으로 유관중 입장이 시도될지 모른다. 폴란드 축구협회가 관중을 제한적으로나마 입장시키는 안을 정부와 논의하면서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전혀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는 안이라 우려도 제기된다.
23일(현지시간) 폴란드 현지 스포츠매체 프르체글라트 스포르토비에 따르면 폴란드 축구협회는 29일부터 재개될 프로축구 리그 관련해 정부에 제한적으로 최대 999명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안을 제안했다. 폴란드 축구협회의 즈비그뉴 보니에크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리그 재개안을 지난 21일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보니에크 회장은 현지 인터뷰에서 “공원에도, 교회와 시장에도 갈 수 있는데 경기장에는 왜 가면 안 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관중들은 모두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되겠지만 국가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스폰서 기업들이 돌아올 것이고 폴란드는 주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거의 1000명에 달하는 관중들이 경기장에 들어찬다면 (무관중 경기와는) 큰 차이가 날 것”이라면서 “정부와 총리가 숙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계획된 재개안에 따르면 폴란드 프로축구 리그는 29일부터 재개돼 7월 19일에 일정을 마친다.
만일 현실화 된다면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재개되는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서 관중 입장을 시도하는 건 폴란드가 처음이 된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가 리그를 재개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 리가 등이 본격적으로 리그 재개 준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이 중에서 유관중 경기를 고려하고 있는 곳은 없다.
그러나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폴란드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서다. 폴란드에서는 지난 3월 말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200명을 처음 넘어선 이래 꾸준히 300~500명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약 2만1000명, 사망자는 약 1000명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