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겨우 버텼더니… 미·중 고래싸움에 코스피 1970선 후퇴

입력 2020-05-22 16:14 수정 2020-05-22 16:17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코스피가 1970선까지 내려앉았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등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18 포인트(1.41%) 내린 1970.13에 마감했다. 전날 2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다시 1970선으로 후퇴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95억원, 기관이 454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93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2.40%)와 SK하이닉스(-2.52%), 셀트리온(-1.14%)과 LG생활건강(-1.06%) 등이 고루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1.48%)와 네이버(2.44%), 카카오(4.00%)만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0선 회복을 시도했던 코스피가 1970선으로 내려앉은 건 미·중 갈등이 고조된 영향”이라며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관련해 양국이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44 포인트(1.04%) 내린 708.58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외국인이 1320억원, 기관이 146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팔자’세를 보였다. 개인은 28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1원 오른 달러당 1237.0원에 마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연례회의에서 신중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기간산업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지며 국제 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30.7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