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힐링네트워크 서양음악사 음악치료 눈길

입력 2020-05-22 14:59 수정 2020-05-22 15:33
현재연 음악치료사가 22일 인천공항신도시 영종에어포트 건물 304호 꿈꾸는마을 문화공간에서 성인 장애인들과 주민들을 생으로 '서양음악사와 함께하는 음악치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음. 60년”

“60년 맞아요.”

“나이가 어떻게 돼요.”

“예. 스물셋이라고요.”

“남자가 두분, 여자가 다섯분 오셨네요.”

“중간에 더 자세히 저를 소개해 드릴께요. 우리는 왜 서양음악사를 배울까요.”

“치료, 마음의 안정, 자꾸 자꾸 얘기해 주세요. 생각해 주세요. 어떻게 해주면 좋겠다고.”

“돌, 망치, 불 붙이는 것….”

“원시시대에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면 안돼요. 영화로 볼까요. 어떤 것이 원시시대인지.”

“우리는 이미 원시시대를 많이 알고 있어요.”

“영화를 보면서 뭘 발견했죠.”

“씨앗, 창….”

“문자가 있으면 고대, 문자가 없으면 원시시대로 구분하죠.”

“음악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유물과 유적에서 알 수 있어요. 원시 시대부터 리듬이 탄생했어요.”

“놀라지 마세요. 피리가 원시시대에 있었어요. 곰의 새끼 넓적다리로 만든 피리로 소리를 냈어요.”

윤다해씨(19·여·지적장애·인천 운서동)는 “학교 졸업이후 집에 혼자 있을 때가 많다”며 “지역사회에서 음악치료를 받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즐거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현재연 음악치료사는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분위기가 있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친밀도가 높아졌다”며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지정기부를 통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한 ‘파라다이스힐링네트워크’ 서양음악사와 함께하는 음악치료교실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인천공항신도시 영종에어포트건물 3층 꿈꾸는마을 문화공간에서 2차시가 이어진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