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처럼 빠르다…어린이괴질 1주일새 13개국 확산

입력 2020-05-22 09:47
붉은 두드러기 등 변종 괴질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의 모습.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괴질’이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어린이 괴질의 발생이 공식 확인된 국가가 일주일 새 7개국에서 13개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 어린이 괴질이 발병한 주도 17개 주에서 25개로 크게 늘었다. 쿠오모 지사는 어린이 괴질이 대유행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으로 불리는 어린이 괴질은 영국·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처음 보고됐다. 이 병을 앓으면 고열, 피부 발진, 복부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심하면 관상동맥 염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식량배급소에 긴 줄이 늘어선 가운데 마스크를 쓴 한 어린이가 걸어가고 있다. UPI 연합뉴스

그간 폐 질환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괴질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 중 일부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아 별개의 질병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에 따른 면역 반응의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어린이 괴질과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의심하며 경계를 당부한 바 있다. 현재 WHO는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는 가정 아래 인과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테스트를 시연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한편 쿠오모 지사는 이날 9월 새 학기 등교 개학 가능성에 대해 아직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달 중 개학 문제에 대한 주 정부 차원의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