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성범죄자를 다루는 방식…美 맥닐섬 ‘특별구금센터’ 어떻게 운영되나

입력 2020-05-22 09:47
KBS 제공

1989년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한 남성이 10대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출소한 뒤에도 끔찍한 범행에 나선 사건이었다. 사람들은 이 일을 범죄자의 이름을 따서 ‘얼 슈라이너 사건’이라고 불렀다. 미국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아동 성폭행범의 형기(刑期)가 끝나더라도 재범 위험성이 있으면 구금해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곤 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미국의 아동 성폭력 범죄는 크게 줄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끔찍한 아동 성범죄자들을 어떻게 다룰까. 미국의 악질 성범죄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워싱턴주 맥닐섬에 있는 특별구금센터(사진)다. 이곳엔 1급부터 5급까지 범죄의 수위를 나누어, 센터 내 건물을 나누어 쓸 정도로 많은 범죄자가 수용돼 있다. 센터는 상담가를 고용해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는 등 이들이 완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매년 석방되는 인원은 한 명 정도밖에 없다고 한다.

n번방 사건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이 같은 시스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23일 전파를 탄다. 이날 밤 9시40분 KBS 1TV를 통해 방영될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이다. 방송엔 KBS 워싱턴 PD 특파원이 국내 언론 최초로 맥닐섬 특별구금센터를 취재한 내용이 담긴다. KBS는 이곳이 “성범죄자들의 알카트로즈”라고 불린다고 전했다.

방송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에 처한 프랑스 농가의 고군분투기도 방영된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농가들은 동유럽 노동자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나드는 일이 힘들어지면서 동유럽 노동력을 수혈하기가 어려워졌다. 프랑스 농업부 장관 디디에 기욤은 지난 3월 “프랑스 농가는 20만명의 일손을 잃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제작진은 프랑스 정부가 도시 실업자들을 상대로 귀향을 독려하는 등 현재의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