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성추행 사퇴 후 잠적 29일만에 경찰 소환

입력 2020-05-22 09:45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해 잠적 중이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 한 달 만에 부산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을 22일 오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퇴 기자회견을 한 지 29일 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경찰청 지하 출입구로 들어와 곧바로 수사전담반이 있는 부산경찰청 10층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사건이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자 한때 공개 소환 여부를 검토했지만, 오 전 시장 측의 거부로 비공개 소환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초 업무시간에 부하 여직원을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오 전 시장 측은 피해자 측과 4월 이내에 사퇴한다는 공증을 한 뒤 지난달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은 현재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불법 청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의 성추행과 관련한 구체적 행위, 사퇴 공증 경위와 과정, 오 전 시장의 사퇴 시기와 4·15 총선 연관성 등 각종 혐의를 한꺼번에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오 전 시장의 휴대전화와 피해 여성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이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조사한 뒤 신병 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