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홍콩계 운용사 때문에…신한금투, 490억원 조기상환 못해

입력 2020-05-21 21:40
신한금융투자. 뉴시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사모형 신탁펀드의 일부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운용사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상환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21일 홍콩 자산운용사인 젠투파트너스의 채권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한 3년 만기 파생결합신탁에서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의 판매사 중 한 곳인 신한금융투자는 3900억원 가량 팔았고, 이 중 1950억원은 만기 1년이 지난 시점에 조기상환이 가능했다. 그런데 1년이 도래한 지난 4월쯤 조기상환형 상품에서 490억의 미상환이 발생한 것이다.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운용사인 젠투파트너스의 재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젠투파트너스는 코로나19 이후 채권가격이 30% 이상 폭락해 상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가격이 급락한 현 시점에 젠투파트너스도 채권을 매각하지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래도 상황이 진정된 이후에는 돈을 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젠투파트너스는 최근까지 별 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신한금융투자 측은 “만기 3년이 되기 전까지는 운용사에 코로나19 같은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분명히 상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