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혜 대출’ 의혹 상상인그룹 대표 추가 소환

입력 2020-05-21 16:59 수정 2020-05-21 18:37
검찰이 불법 대출 의혹을 받는 상상인저축은행을 압수수색한 지난해 11월 경기도 성남 상상인저축은행 본점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물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상인그룹의 ‘특혜 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46)를 다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상상인그룹이 조국 전 장관의 친인척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인수한 회사에 특혜 대출을 해준 혐의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김형근)는 이날 유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유 대표는 지난 1월과 지난 19일에도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018년 7월 2차 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에 전환사채(CB)를 담보로 100억원을 대출해줬다. WFM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총괄 대표였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한 회사다.

검찰은 상상인그룹 주식을 대량 매입해 주가 방어를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검찰 출신 박모 변호사도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PD수첩은 박 변호사가 2018년 5월쯤부터 차명법인 자금을 이용해 수백억원 상당의 상상인그룹 주식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PD수첩은 또 2012년 ‘스포츠서울 주가조작 사건’ 당시 유 대표가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있었던 배경에 박 변호사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PD수첩은 박 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었던 김형준 전 부장검사와 친분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앞서 서울 강남 고급 술집 등에서 ‘스폰서’인 고교 동창으로부터 수천만원대 향응을 받은 혐의로 2016년 기소됐다.

상상인그룹과 유 대표는 PD수첩 보도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PD수첩과 한학수 PD 등을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유 대표 측은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사실은 법원 확정판결로 확인됐다. 이 사건 수사는 김 전 부장검사가 서울남부지검에 부임하기 전에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스포츠서울 주가조작 의혹보다는 박 변호사에 대해 금감원에서 수사의뢰한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