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평소와는 사뭇 다른 학교 풍경이 펼쳐졌다.
코로나19 감염 위협에 대비해 학생들 간에 충분한 거리를 두고 수업을 진행했지만, 일부 학교는 교실 수가 부족해 학생들이 복도에서 수업을 받는 모습도 연출됐다.
충북도교육청은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을 초과할 경우 학생 간 거리를 넓히기 위해 공간이 넓은 특별실을 이용하거나 분반 수업을 허용했다. 하지만 1~2학년이 다음 주부터 단계적으로 등교하면 교실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
교육부는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쪽은 오프라인 수업을, 분반한 학생들은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등으로 실시간 중계를 통해 수업을 시청하는 ‘미러링 수업’을 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선택과목이 다르고 수업 시수가 많아 분반하기가 쉽지 않다는 학생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청주의 한 고등학교는 20일 자리가 부족해 복도에서 분반 수업을 진행했다. 이 학교 교사는 “1주일 뒤부터 1~2학년이 등교할 것을 대비해 복도를 이용한 분반 수업을 했다”며 “분반 대상은 희망자를 접수해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해 분반 수업에 큰 문제는 없지만, 단방향 수업을 한 학교는 미러링 수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고2 이하 학생들은 일주일 단위로 단계적 등교를 시작한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각각 등교한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