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술인 태극권의 고수로 불리는 한 남성이 아마추어 격투기 팬과의 대결에서 4초 만에 다운되는 등 30초 만에 KO패를 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21일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태극권 고수인 마바오궈(馬保國·68세)는 17일 산둥성 쯔보(淄博)에서 격투기 애호가인 왕칭민(王慶民·50세)과 대결했다. 이들의 대결 영상은 중국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다.
대결 영상에 따르면 마바오궈는 시합 시작 4초 만에 왕칭민의 주먹에 두 차례 안면을 강타 당한 뒤 쓰러졌다. 이후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난 마바오궈는 왕칭민에게 발차기 공격을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았고, 다시 안면을 맞고 넘어져 일어나지 못했다.
그가 다시 일어나서 심판이 시합을 재개시키는 시간 등을 포함해 최종 승부가 결정되는 데는 겨우 3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영상을 본 중국의 네티즌들은 “쿵푸의 멋진 몸놀림은 (‘쿵푸 판다’같은) 영화나 소설에서만 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전통무술이 실전에서는 쓸모가 없다” “태극권의 대가라면서 KO패를 당하다니, 마바오궈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KO패가 논란이 되자 마바오궈는 “오른쪽 주먹이 그(왕칭민)의 코에 갔을 때 때리지 않았다”면서 “만약 그 주먹에 힘을 줬다면 왕칭민의 코뼈가 부러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네티즌 사이에서는 “대결 영상이 연출된 것 같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왕칭민 측은 입장문을 통해 “(자신들은)정부 기관이 아니며 영상을 촬영할 계획이 없었다.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전통무술의 고수가 대결에서 졌다며 놀라지만, 무술은 일종의 비즈니스가 됐고 ‘무술 고수’라 불리는 이들은 사기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