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섬 마스크 배송’…제주도 ‘적극 행정’ 1위에

입력 2020-05-21 16:02 수정 2020-05-22 09:15

제주도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지난 16일 마스크 판매처가 없는 제주 부속섬에 수소 드론을 이용해 마스크를 배송했다. 이 아이디어를 낸 제주도 디지털융합과 공무원은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돼 포상금을 받게 됐다. 제주도 제공

약국이 없는 섬에 드론으로 마스크를 배송하도록 한 제주도청 한 주무관의 아이디어가 제주도 ‘적극 행정’의 가장 좋은 사례로 꼽혔다.

제주도는 도민이 체감하는 창의적 능동적 행정 구현을 위해 최근 진행한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수소 드론으로 섬 속의 섬에 공적 마스크 배송’안이 1위에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달 16일 수소드론을 이용해 도내 부속섬 중 약국이 없는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에 마스크 1200매를 배송했다.

그동안 가파도 주민들은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배를 타고 제주 본도로 나가 하룻밤을 자고 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제주의 경우 공적 마스크 판매가 오후 5시부터 시작됐는데, 제주와 가파도를 연결하는 마지막 배가 이보다 앞서거나 근접한 시간대에 있었기 때문이다.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지난 2월말 이후 가파리사무소에는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었다.

제주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을 진행하던 제주도청의 한 주무관은 드론 관계업체와 대화를 나누던 중 사람이 아닌 드론이 마스크를 배송하는 방안을 떠올렸고, 추진이 성사됐다.

지난달 16일 서귀포시 대정읍 환태평양 평화공원에서 진행된 드론 마스크 배송 현장에는 원희룡 제주지사도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마스크는 가파도 600매, 마라도와 비양도에 300매씩 전달됐다. 해당 드론은 위치와 경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시스템으로 송신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모슬포항(서귀포시 대정읍)에서 6㎞ 가량 떨어진 가파도까지도 문제없이 날아갈 수 있었다.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는 근평 가점과 포상금, 행정안전부 경진대회 참여 기회가 주어졌다.

한편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경진대회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했다. 전자결제시스템을 이용한 설문조사에 도내 공무원 2568명이 참여했다. 최종 점수는 서면심사(70%)와 온라인 설문조사(30%) 점수를 반영했다.

순위권에 든 10건 중 5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