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담한 도쿄올림픽, IOC “내년에 못하면 그냥 취소”

입력 2020-05-21 15:41
로이터연합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에도 치르지 못할 경우 재연기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열지 못하게 된다면 그냥 취소될 것으로 본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내년 여름이 ‘최후의 옵션’(마지막 선택지)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3000~5000명을 일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선수들을 방치해서도 안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제기된 ‘무관중 올림픽’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무관중 올림픽은) 바람직한 형태가 아니며 억측일 뿐”이라며 “만일 결정을 내려야할 시기가 오면 선수, 세계보건기구(WHO), 일본 측과 협의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내년 올림픽 개최의 전제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WHO 조언에 따르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앞서 IOC와 일본 정부 및 대회 조직위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치를 수 없게 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 7월 개막하기로 지난 3월 합의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