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비대면 관광 활성화…태블릿PC 가이드 역할

입력 2020-05-21 15:19

광주·전남지역에서 정보통신(IT) 등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관광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비대면 관광상품을 핵심으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하는 지자체와 관광업계의 자구책이다.
광주시는 21일 “목포 나주 담양 3개 지자체와 공동으로 ‘미디어 투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남도 맛 기행’ 일부로 선보이는 이 투어는 비대면·비접촉 개발적 여행상품으로 다음달 15일까지 이어진다. 매주 월·화요일을 제외하고 5일간 운영되는 투어는 4개 지자체의 역사, 문화, 인문자원과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한 최첨단 비대면·비접촉 여행 상품이다. 투어 참가자들은 각 지자체별 운영거점에서 ‘가이드’ 역할을 할 태블릿PC를 먼저 지급받는다. 이를 통해 관광지별 해당 안내영상과 해설을 저마다 제공받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관광안내자와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도 가족단위 등으로 다채로운 여행을 즐기게 된다. 맛집 카페 숙소 등 여행에 필요한 신속한 정보 확인은 기본이다. 단순한 관광코스 답사에서 벗어나 코로나19 이후 활성화될 스마트 개별관광 시대를 만끽하는 것이다. 영상제작자와 전문작가들이 협업·제작한 영상이 첨부된 태블릿PC·이어폰이 지급되는 운영거점은 광주 양림동 관광안내소, 나주읍성권역, 목포근대역사거리, 담양 담빛길 메뚜기카페 등 4곳이다.
이중 목포에서는 600여년 전 설치된 조선시대 수군기지를 복원한 목포진 역사공원 등을 전문해설가의 영상해설을 들으며 차분히 둘러볼 수 있다. 근대역사문화거리~읍성권역 2개 코스인 나주는 현장감이 뛰어난 영상 등을 통해 힐링여행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담빛길 구간을 2개 코스로 나눈 담양 코스는 여유로운 도보여행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을 계기로 개인방역 5대 수칙 등 철저한 감염방지 매뉴얼을 준수해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밝혔다. 체험을 원하면 미디어투어 홈페이지에 접속해 사전 예약을 한 뒤 지역별 운영거점에서 해당 장비를 지급받으면 된다. 전남도는 낭만데이트, 눈호강 문학여행여행 등 테마를 입힌 ‘남도한바퀴’ 여름상품을 준비 중이다. 역시 온라인을 통해 VR(가상현실) 영상을 활용하는 관광안내가 이뤄진다. 도는 다음달 여행작가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비대면·비접촉 관광상품과 관광코스의 본격 개발을 위한 ‘내일로 서포트즈 팸투어 행사를 갖는다. 광주시 김준영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관광이 ‘뉴노멀(New normal)’로 확산될 것”이라며 “지역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