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지은, 통합당 ‘이중당적’ 논란에 “몰랐다” 해명

입력 2020-05-21 14:35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영입인재로 당의 국제대변인을 맡은 전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최지은 박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영입인재로 당의 국제대변인을 맡은 전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최지은 박사가 미래통합당 당적을 10년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부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 박사는 2010년 2월 24일 한나라당(현 통합당)에 입당해 지난 3월 25일 탈당 때까지 10년 넘게 당적을 보유했다. 부산선관위 관계자는 “조회 결과 최 후보의 이중당적 보유 사실이 확인돼 3월 25일 최 후보에게 통보했고 최 후보가 같은 날 통합당을 탈당하고, 이튿날인 26일 민주당 후보로 등록했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최 박사는 지난 1월 16일 영입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복수 당적 보유는 가능하지만 총선 후보 등록을 위해서는 이중 당적 보유가 불가능하다.

민주당 지지 북강서 당원 및 유권자 일동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내고 “2010년 2월 한나라당 서울시당 소속으로 후보자가 당원 가입한 사실이 확인됐고 그때부터 후보자 본인 명의의 전화기(어머니가 사용함)에서 당비가 10년 동안 계속 이체돼 2020년 3월까지 빠져나갔다”며 “민주당 당원이자 지지자들인 우리는 이 같은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떻게 통합당 책임당원이 우리당의 인재영입 과정이나 전략공천 과정에서 이중당적이라는 사실이 걸러지지 않았는지 참으로 놀랍다”며 “문제는 이러한 내용이 다 사실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자가 아직도 공개적 해명과 사과 한 마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타당의 당적을 보유한 자는 원천적으로 공천을 못 주게 돼 있는 우리당 당규 위반으로 공천 자체가 원천무효가 된다”고 주장했다.

최 박사는 통합당 당적 보유 전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제가 가입한 적이 없고 휴대폰으로 당비를 납부한 사실도 없다. 2010년 당시 저는 아프리카 튀니지에 살았고 서울에 있지도 않았다. 한국 명의의 휴대폰도 없었다. 가족이 대리 가입한 사실도 없다”고 뉴시스를 통해 해명했다.

최 박사는 이후 공보국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도 “저는 당시 한나라당에 가입한 적이 없다. 저와 한나라당은 생각의 결이 다르다”며 “제가 가입을 하지 않았더라도 후보자 등록을 위해서는 당일까지 통합당 탈당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당 부산시당에 전화해 확인한 결과 제가 당비를 낸 적 없는 일반 당원으로 등록돼 있고, 김모씨가 추천인이라고 했는데 저는 그 추천인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 “인지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당원가입이 어떻게 됐는지 추가로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