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하청업체 근로자가 21일 또 사망했다. 올해만 4번째 사망사고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울산 현대중공업 내 14안 벽 LNG 운반선에서 파이프 용접작업을 하던 김모씨(34·사내협력업체 ㈜디에 이치 마린)가 파이프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1시 57분쯤 사망했다. 김씨는 2차 하청업체 소속이다.
현대중공업 지부 관계자는 “용접용 아르곤 가스를 파이프 안에 채우고 바깥쪽에서 용접한 후 파이프 안쪽 용접 부위를 점검하기 위해 파이프 안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파이프 내부 환기를 충분히 하지 않고 들어갈 경우 산소 부족으로 질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12년 5월 30일에도 하청 노동자가 용접 부위를 점검하러 파이프 안에 들어갔다가 질식 사망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조합은 사고가 발생한 LNG 운반선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2월 작업용 발판 구조물에서 하청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사망한 데 이어 지난 4월 21일에도 근로자 1명이 야간작업 중 대형 문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올해 들어 중공업에서 3명의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이에 지난 11~20일까지 8일간 고용노동부로부터 산업 안전보건 특별감독을 받았다. 이날 사고는 노동부 특별감독이 끝나자 곧바로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울산고용노동지청은 이날 현장 감독관을 파견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확인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수석부지부장이 현장에 안전작업이 이루어질 때까지 특별감독 연장을 요구해 달라고 노동부에 요청했지만 이를 무시한 결과 중대 재해가 또 다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중공업, 노동부 특별감독 끝나자 또 사망사고 발생
입력 2020-05-21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