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3 교실에서 확진자 나와…보건당국 긴장

입력 2020-05-21 10:50 수정 2020-05-22 12:21
국민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수업을 하다 지난 20일 등교를 한 대구 고3 학생들 중 1명이 등교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1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 A군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등교수업을 앞두고 지난 19일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기숙사 입소자 및 기숙사 관리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진단검사를 받은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같이 검사를 받은 학생 16명과 사감 등 교직원 3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대구시교육청 기숙사 운영 지침에는 지역 내 근거리 통학이 가능한 학생은 기숙사 입소를 최대한 제한하고 타 지역 학생들은 1인 1실 수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학교 측은 21일 오전 나머지 기숙사 입사생 16명도 격리조치하고 학생 94명을 모두 귀가 조치했다. 수업은 원격으로 대체했으며 학교시설은 매뉴얼에 따라 21~22일 이틀 동안 학교소독을 위해 폐쇄 조치한다.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다른 학교의 등교 수업은 일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시교육청 조사 결과 A군은 다른 지역 학생으로 지난 19일 저녁 부모님의 차로 기숙사에 입소해 다음날 담당교사와 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은 것 외에는 학교 밖으로 외출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기숙사에는 A군을 포함해 17명의 학생이 1인 1실에 입소해 3명의 사감이 생활지도하고 있었다. A군은 무증상이라 전날 정상적으로 등교해 같은 반 학생 17명과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교육청은 1차적으로 A군과 함께 기숙사에 들어간 학생 16명, A군과 같은 반 학생 17명, 사감 3명, 급식실 등에서 밀접 접촉한 학생에 대해 보건당국과 함께 즉시 검체검사를 실시한 후 고3 학생 전체와 교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검체검사도 실시한다. 1차 검사자를 제외한 대상자는 학생 77명, 교사 91명이다. 또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더 넓게 파악하고 접촉자 모두를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등교를 앞두고 대구시교육청 차원에서 기숙사 입소 학생, 난치성 질환 학생, 특수교육 지원 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실시해 대응해 왔지만 다른 지역 학생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등교 전 거주지에서 선별 검사를 완료한 후 기숙사 등에 입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교육부에 건의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A군과 함께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수업 중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며 “학생 안전을 최우선해 보건 당국과 함께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