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종로에 ‘서울시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소방합동청사 건립

입력 2020-05-21 11:15
세계 주요도시 소방청 위치도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2024년 서울시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소방합동청사가 들어선다. 119신고 접수부터 현장활동 원격지휘 통제까지 통합 관리하는 ‘종합방재센터’와 화재 예방·진압 등 서울시 소방업무를 총괄하는 소방재난본부가 한 지붕 아래 배치돼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게 있게 된다.

서울시는 현재 종로구청 옆 종로소방서 부지 1987㎡에 연면적 1만7789㎡ 규모(지상 12층, 지하 4층)로 소방합동청사를 건립한다고 21일 밝혔다. 1~4층은 종로소방서, 5~8층은 소방재난본부, 9~12층은 종합방재센터가 입주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종합방재센터는 재난·사고 컨트롤타워 기능을 분담하고 있지만 현재 중구 예장동 남산자락에 별도청사로 분리돼 운영되는 탓에 긴급 상황 발생시 재난상황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긴급회의를 개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종로소방서 청사는 1978년부터 42년 동안 사용돼 노후화되고 공간이 협소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종로는 서울 전역 어디서 재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4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사고발생 시 다수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의 30%가 종로 광화문 일대에 위치해 있는데다 30층 이상 고층건물의 66%가 광화문과 강남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시는 이처럼 서울의 도시적 특성을 고려해 소방합동청사 건립위치를 광화문 도심권으로 검토하고 관련 전문가 의견 수렴도 거쳤다. 도시 중심부에 소방본부가 있는 뉴욕이나 도쿄 같은 세계 주요 도시의 사례도 참고했다.

시는 이달 중 현상설계공모 공고를 하고, 2021년 12월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같은해 12월 착공해 2024년 10월에 준공한다는 게 목표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재난유형별 황금시간 목표제를 정립하고 현장대응단 조직을 신설하며 생명유지 한계시간 내 재난대응에 임하는 강력한 시책을 펼쳐왔다. 현장대응단은 2015년 1월부터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및 24개 소방서에 설치한 조직으로, 재난사고 대응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일원화하기 위해 신설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소방합동청사 건립은 ‘소방은 안전서울의 보루’라는 시정철학을 바탕으로 서울시내 어떤 재난 상황에도 신속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소방재난본부와 종합방재센터를 도시 한가운데 통합 배치함으로써 대형화·복합화되는 재난·사고에 1초라도 더 빨리 대응하고 더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