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끊겠다” 트럼프 협박서한에…WHO “주의깊게 읽는 중”

입력 2020-05-21 09:21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왼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낸 경고 서한을 살펴보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 관한 질문에 “물론 그 편지를 받았고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WHO의 연간 예산이 23억 달러(약 2조8000억원)로 “매우 매우 적다”며 “이는 선진국 중형 병원의 연간 예산에 해당한다. 우리가 맞닥뜨린 재정적 도전이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브리핑에서 미국의 자금 대부분은 취약 국가에 투입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자금이 계속 흘러가도록 다른 파트너들과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기여자들이 필요하다면 그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한 상황에서 다른 나라들을 향해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WHO는 중국으로부터 독립돼있다는 점을 입증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자금 지원 중단을 경고하는 서한을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