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초선인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싸가지(싹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아울러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을 ‘북숭아 학당’ ‘엽기수석’ 에 비유해 과거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 대변인은 “오늘 국회에서 초선들을 위한 연찬회가 열린다. 신입사원이 회사에 입사하면 오리엔테이션을 하듯 국회에 처음 들어오는 분들을 위한 자리”라며 “오전 10시 문 국회의장의 특강, 오전 11시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인사 등을 포함해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과 유 총장은 곧 국회를 떠난다. 당적과 관계없이 기자시절 오랜 취재원이었던 두 분의 퇴장에 인간적인 아쉬움을 느낀다”고 한 조 대변인은 “문희상이라는 정치인 하면 단연 ‘봉숭아 학당’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엽기적인 학생들이 선생님을 상대로 난장을 벌이는 옛 개그 프로그램처럼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내놨다. 대개 의회주의, 대화와 타협이란 정치의 본령에 기인한 것이었다. ‘일방’이란 단어, ‘힘’을 확인해야 했던 ‘누더기 선거악법’ 처리 등 지난 연말 국회 상황이 대단히 답답하게 느껴졌던 이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6선의 문 의장은 1990년대 초반 이기택 총재의 비서실장을 맡았을 당시 기자들과 격의 없이 문답을 주고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기자들이 당 총재 집에서 매일 아침을 먹던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봉숭아 학당’에 비유했었다.
아울러 그는 “엽기 수석이란 별명으로 불린 유 총장은 졸지 않은 모습을 거의 뵌 기억이 없다. 국정감사, 국회 상임위 때도 늘 눈을 감고(?) 계셨다. 정무수석 시절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도 꾸벅꾸벅 졸았다”고 떠올렸다.
“유 총장은 졸음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과거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던 날 모친이 지루한 재판을 이기지 못해 졸았다고 응수해 좌중을 웃겼다. 내력이란 주장이었다”고 한 조 대변인은 “국회 의원회관 지하 목욕탕에서 한나라당 모 의원이 유 총장에게 정계 개편하자고 했는데 그때 유 총장의 답이 ‘싸가지 있는 당’과 ‘싸가지 없는 당’으로 나눠 정계 개편을 제대로 하자고 했다”고 떠올렸다. 조 대변인은 이같은 일화와 함께 “‘싸가지(싹수) 있는 정치인'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