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66개 고등학교 학생 약 1만3000명을 제외한 전국 고3 학생들이 등교 이틀째인 21일 올해 첫 수능 시험대라 할 수 있는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를 치른다. 전날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해 귀가 조처된 인천 66개 학교는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해 별도의 성적표가 나오지 않을 예정이어서 반쪽짜리 학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월 학평은 전국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경기도교육청이 출제하고 주관하며 국어와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 등 5개 평가영역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4월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학평의 경우 등교 전이어서 희망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워크 스루(walk-through) 또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로 시험지를 수령해 각자 자택에서 응시했었다.
3월 학평은 성적을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국 고3 학생 약 45만명 중 수험생 본인의 성적이 어느 정도 위치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4월 학평은 당초 지난달 8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등교일이 연기되면서 지난달 8일, 5월7일, 5월12일, 5월14일로 꾸준히 연기됐다. 등교가 지난 20일로 다시 미뤄지자 학평 일정도 21일로 순연됐다.
등교 후 첫 학평인 만큼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학력을 겨룰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지만 4월도 반쪽짜리가 됐다. 고3 등교 첫날인 지난 20일 인천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3 확진자 2명이 나왔다. 이로 인해 인천 미추홀구·중구·동구·연수구·남동구 내 66개교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고 3월 학평처럼 온라인으로 실시해야 한다.
학평에 응시할 고3 학생들은 시험 시간표에 따라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에 탑재되는 시험지를 내려받아 풀고 자체 채점을 해야 한다. 따로 성적표가 나오지 않는다. 반면 지난 20일 등교가 중지된 경기 안성 9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21일 등교해서 학평을 치른다.
이로써 전국구 학력 시험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다음달 18일 실시할 6월 모의평가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6월 모의평가에는 고3 재학생 외 재수생 등 졸업생들도 참여하는 만큼 올해는 특히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1학기가 끝나기 전인 오는 7월22일에는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하는 학평이 예정돼있다. 6월 모평과 함께 수능 난이도까지 가늠할 수 있는 평가원 주관 9월 모평은 9월16일 실시 예정이다. 2021학년도 수능은 오는 12월3일 치러진다. 개학연기 영향으로 당초 예정됐던 11월19일보다 2주 연기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