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작진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이 세계적 권위의 TV프로그램 시상식인 국제에미상에 도전한다. ‘킹덤’이 국제에미상에서 트로피를 거머쥘 경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이어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0일 넷플릭스 측에 따르면 ‘킹덤’ 시즌1이 제48회 국제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연기상에 출품됐다. 국제에미상은 해외 우수 프로그램을 미국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1973년 설립된 국제 TV프로그램 시상식으로, 캐나다의 반프 TV페스티벌,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방송상으로 불린다. 올해 9월 후보를 발표하고 11월 23일 시상식을 통해 최종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잘 알려졌듯 ‘킹덤’ 시즌1은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넷플릭스와 합심해 선보인 콘텐츠다. 한국에서는 쉽게 시도되지 못했던 수위 높은 좀비물로, 지난해 공개 직후 그로테스크한 K좀비의 모습 등으로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다.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며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돼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 이 작품에 뉴욕타임스는 “한국 사극의 관습을 파괴한 작품”이라는 찬사와 함께 시즌1을 2019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10에 선정하기도 했다. 최근 시즌2가 공개됐다.
그동안 국내 방송 프로그램으로는 2010년 MBC ‘휴먼다큐 사랑’의 ‘풀빵엄마’가 한국 최초로 국제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했고, 다큐멘터리를 제외한 드라마 TV미니시리즈 부문에서는 2008년 KBS ‘바람의 나라’, MBC ‘불굴의 며느리’, MBC ‘퐁당퐁당 러브’가 후보에 올랐다. 연기 부문에서는 2011년 KBS ‘추노’ 장혁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지난해 47회 국제에미상에서 넷플릭스는 ‘러스트 스토리’와 ‘신성한 게임’을 각각 TV미니시리즈 부문과 드라마 부문에, ‘러스트 스토리’ 라드히카 압테를 여우주연상 부문 후보에 올렸다. ‘라스트 행오버’가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72초TV의 ‘dxyz’만이 후보로 소개됐다.
작품상 부문 외에도 ‘킹덤‘의 주역인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가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에 도전한다. 전 세계 기대 속에서 공개된 ‘킹덤’ 시즌2 또한 호평을 받은 만큼 국제에미상 수상에 기대가 쏠린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