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에서는 수십만 명의 고등학생이 다섯 달 만에 교실로 돌아갔다. 그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교문 앞에 줄을 섰고 체온을 잰 후 학교로 들어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일 서울 신현고등학교의 등교 풍경을 전하며 한국의 등교 방식이 세계적인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날 45만여명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갔고 초등학교와 유치원도 수 주 내에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시스템을 재가동하는 한국의 모습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를 완화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은 한때 코로나19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나라였다. 일시적으로는 중국보다도 상황이 악화한 적이 있다”며 “이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고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확산세가 통제되며 상황이 개선됐다”면서 “이제 한국은 ‘새로운 일상’을 시작할 것을 선언하고 국민이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키며 최대한 팬데믹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또 한국 정부가 등교 개학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을 전했다. 정 총리는 “오늘 이뤄진 등교 개학으로 한국은 팬데믹 하에서 새로운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마지막 시험대’에 올랐다”며 “경각심을 지니고 만일의 비상사태에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NYT는 일부 지역에서는 감염에 대한 우려로 등교 개학이 무산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도 안성의 9개교는 확진자 1명이 학생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방역 당국의 지적에 등교를 하루 미뤘다. 인천에서는 고등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66개교에서 학생들을 조기 귀가시켰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