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구속된 전 유도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왕기춘(32)의 영구제명 중징계가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왕기춘 측은 마감기간인 20일까지 대한유도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영구제명 중징계 결정에 관해 대한체육회에 재심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기춘은 지난 1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내려진 건 아니지만, 대한유도회는 12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성폭행을 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부적절하게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최고 중징계에 해당하는 영구제명을 결정했다. 유도의 단을 지우는 행정 조치인 ‘삭단’도 함께 내려 왕기춘은 유도계에서 퇴출됐다.
왕기춘은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획득 등으로 받고 있는 체육 연금도 끊길 가능성이 있다. 한 때 ‘유도 영웅’이었던 왕기춘은 완전한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