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생산 10.3%↓
소매판매지수 14.8%↓
17개 광역단체 중 가장 큰 폭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코로나 청정 지역’으로 꼽혔던 제주도가 정작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가장 크게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제주의 생산·소비 지표는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비율로 떨어졌다. 제주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올해 1분기 들어 1년 전보다 10.3% 줄었다. 제주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2~4분기 각각 7.1%, 9.7%, 15.1% 오르며 계속 상승세를 키웠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들어 큰 폭으로 꺾였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제주는 올해 1분기에 14.8% 감소했다.
제주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4명으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최저다.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대구(6872명)의 490분의 1에 불과하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청정 제주’라는 별명이 붙을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지역 경제 타격은 가장 크게 입었다. 코로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대구의 서비스업생산지수는 4.4%, 소매판매액지수는 9.9% 감소했고, 경북 역시 서비스업생산지수가 4.3% 줄어들었다. 수치로 보면 제주도가 대구·경북보다 지역 경제 상황이 배 이상 악화된 셈이다.
이는 관광 비중이 높은 제주 경제 특성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서비스업 생산 중에서도 숙박·음식업(-23.8%), 예술·스포츠(-22.4%) 매출이 크게 줄었다. 특히 면세점 매출이 47.0%나 떨어져 관광 위축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실감케 했다. 소비 위축에 따른 여파로 수입도 13.2% 줄었다.
대구의 경우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이 55.7%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낮았다. 대구 고용률은 2009년 1분기(54.7%) 이후 11년 만의 최저였다.
제주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 경기가 코로나19 타격을 받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비스 생산과 소비 관련 지표가 2010년 집계 이래 역대 최저”라고 말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