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 지난 2년 시정 평가 ‘낙제점’

입력 2020-05-20 18:19 수정 2020-05-20 18:47

부산시 공무원 2명 중 1명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이끈 지난 2년간의 시정 운영을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부산시 공무원노조가 20일 공개한 민선 7기 2년 시정 평가와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이번 설문은 지난 7~13일 본청과 직속·산하기관 공무원 14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는 부정적인 응답 일색이었다. 설문에 응한 공무원 55.8%가 민선 7기 2년간 부산시정 운영에 대해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시정 운영이 성공적이지 않은 편이란 답변이 32.8%였고, ‘전혀 그렇지 않다’는 답변도 23%였다. 성공적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10.4%에 불과했다.

이어 조직 운영 중 잘된 점을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61.5%에 달했다.

오 전 시장의 정무라인에 대해서는 모든 업무에 지나치게 개입(38.0%)한 것과 지시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29.1%) 행태 등이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고 인사개입(12.6%)과 기존 공무원과의 소통도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오 전 시장이 개방직 등 정무직 보좌관을 채용한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92.8%에 달하는 공무원들이 잘 모르거나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정무직·비서들이 시정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공무원은 6.2%에 불과했다.

이 밖에 간부공무원들의 성 인지 감수성에 대해서는 33.4%가 ‘부족하다’고 답했고 41.4%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시장 권한대행체제에 대해서는 62.2%가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응답해 권한대행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공무원들은 또 회의 간소화, 불필요한 자료 생산 관행 타파, 불필요한 지원부서 폐지, 현업부서 인원충원 등 조직개편, 정무라인·개방직·임기제 채용 최소화와 인사 검증 철저 등을 부산시가 개선할 점으로 꼽았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