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 만에 학교 간 홍콩 학생들…‘친구 만나니 함박웃음’

입력 2020-05-20 18:07
18일 예루살렘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양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UPI연합뉴스

4달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을 닫았던 홍콩 국제학교들이 일제히 교문을 열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4달 만에 홍콩 국제학교 문이 열려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이날 문을 연 학교는 해로우 홍콩 국제학교, 리포천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노르드 앙글리아 국제학교, 크리스천 얼라이언스 국제학교 등이다.

홍콩의 단계별 개학 방침에 따라 국제학교는 초여름 방학과 다른 교과과정으로 가장 먼저 교문을 열었다. 정부는 적어도 53개의 국제학교와 사립학교가 이날 혹은 22일부터 단계적으로 개학할 수 있도록 교육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또 25일에는 19개의 학교가 문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지방에 있는 학교의 경우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시작으로 27일부터 수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개학한 학교들은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우선 첫 등교 시 학생들은 건강 및 여행 신고서를 제출하고 체온을 검사받는다. 교실에선 학생들에게 문구류를 공유하지 않도록 하며, 교실 내에 책걸상은 1m씩 떨어트려 놓는다. 또 감염 관리를 위해 바닥에는 살균 매트를 깔고 열 카메라와 손 세정제 등을 배치했다. 개학한 국제학교 중 31개의 학교는 점심시간을 2회로 나눠 학생들이 서로 간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수업시간에는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지난달 29일 대만의 한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칸막이를 쳐놓고 수업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크리스천 얼라이언스 국제학교의 리처드 벤더필 교장은 학생들에게 감염 방지를 위해 개학 첫 1교시에 감염 방지 수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의 첫 수업은 학생들에게 생활 속 거리두기와 위생 규칙을 설명하고 학생들이 집에서 배운 경험들을 공유하는 수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를 안전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부모들이 여전히 안심하지 못한다면 등교를 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날 등교한 아일라(10)는 등교를 해 기쁘다며 “그리운 친구들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대부분 학생과 학부모들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의 방역 조치에 대해 신뢰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보건국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 기준 현재까지 105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4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1025명이 완치됐으며 27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