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시간주서 100년된 댐 붕괴…‘예고된 위험’ 터졌다

입력 2020-05-20 17:00 수정 2020-05-21 10:10
1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카운티의 샌포드 댐이 홍수로 붕괴돼 물이 범람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미시간주에서 폭우로 건설된 지 100여 년이 된 댐 2곳이 붕괴됐다. 두 댐 중 한 곳은 2년 전 당국으로부터 ‘위험성’을 경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1만 명의 인근 주민들은 안전지대로 긴급대피한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카운티의 이든빌 댐과 샌포드 댐이 붕괴돼 주민 1만여명이 대피 중이다. 사고는 지난 며칠간 이어진 폭우로 미시간주를 가로지르는 티타바와세강과 라이플강에 홍수가 나며 발생했고, 아직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이날 두 개의 댐이 붕괴되고, 극심한 홍수가 예상된다며 미들랜드카운티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긴급기자회견에서 “빠르게 불어나는 물이 미시건 중심부의 댐을 덮쳐 1만여 명의 사람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카운티의 이든빌 댐이 홍수로 붕괴돼 물이 흘러넘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면서 “앞으로 12시간에서 15시간 안에 미들랜드 시내가 9피트(2.74m)가량 물속에 잠길 수 있다. 역사적으로 높은 수위”라고 경고했다. 미국 기상청도 주민들에게 강 주변에서 벗어나 가능한 한 높은 지대를 찾아가라고 권고한 상태다.

1924년 건설된 이든빌 댐은 2018년 홍수처리 능력 등에 문제가 발견돼 당국으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댐 운영사 면허도 취소됐다. 이듬해인 1925년 지어진 샌포드 댐은 아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하지만 두 댐 모두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카운티 이든빌에서 댐이 붕괴돼 인근 주민이 가재도구를 챙겨 대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ABC뉴스에 따르면 미시간주에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위험한 댐이 19개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