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건강관리와 환자 진료 등의 임무를 수행해온 이들 의무장교 부부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자 소속 부대 의무 책임자로서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각자의 부대에서 유증상자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뢰하고 확진자 동선 및 격리 상황을 수시로 확인했다.
공동생활이 필수적인 군부대에서 코로나19는 더욱 위협적이다. 이들 부부는 코로나19 예방수칙, 소독방법 등을 장병들에게 교육하는 데 집중했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군내 확진자가 늘어나던 시기에는 더 주의를 기울였다. 다행히 소속 부대에서 집단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2003년 결혼 후 4년간을 제외하고 주말부부로 지냈다. 서 중령이 소속된 제10전투비행단은 경기도 수원에 있고, 김 중령이 있는 제11전투비행단은 대구에 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상황 대응을 위해 약 3개월간 떨어져 있었다. 부부는 휴가제한 조치가 해제된 이달 초가 돼서야 얼굴을 보게 됐다.
김 중령은 20일 “지난 2~3월에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것처럼 눈앞이 캄캄했다”며 “그럼에도 모두 최선을 다해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 중령은 “임무 수행을 위해 임지에서 혼자 지내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일과 육아를 도맡아 하는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두 아들에게 든든하고 모범이 되는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아내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