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등교수업이 시작된 20일 광주지역 고3학생들의 출석율이 100%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시교육청은 “고3학생 1만4825명 중 출석 학생수는 1만4680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고3학생들의 등교수업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2일 개학이 연기되고 원격수업이 진행된 지 80일 만이다.
출석 인정 결석 86명(등교 중지 대상 학생 46명·선별진료소 및 보건소 이송 학생 30명·체험학습 신청 학생 10명)을 제외하고 질병 결석 38명, 미인정 결석 21명으로 전체 출석률은 99.60%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에서 고3 등교수업을 앞둔 일선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철저한 방역과 감염 예방 활동을 벌였다. 시교육청은 전체 고교 67교에 1명씩, 중등 전문직 67명을 파견해 등교수업 운영 전반을 지원했다.
등교수업을 앞둔 학생들은 일주일 전부터 각 가정에서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실시했다. 발열, 코로나19 관련 증상 등의 이상 여부를 학교 측에 제출하는 등 개인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왔다.
광주지역 자가진단 참여율은 97.5%로 전국 평균 참여율 80%를 훨씬 웃돌았다.
이날 각 학교에서는 현관 입구 등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또는 비접촉식 체온계로 등교하는 모든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37.5도가 넘는 학생들을 선별해 일시적 관찰실에서 관리했다.
등교 후 발열 증상을 보인 14개교 30명의 학생은 119 응급차량을 통해 선별진료소 및 보건소로 이동시켰다.
시교육청은 고3학생들의 학교수업은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기본 취지를 반영해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학생 간 접촉이 많은 이동식 수업, 토론·실험실습 등은 가급적 자제하고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의 학생 이동을 최소화했다.
학급 간 경로를 분리해 이동하고, 밀집도가 높은 도서관·과학실 수업 등은 학급 내 활동으로 대체했다. 교내 휴게실, 매점, 카페 등 다중이용 공간 개방 시 학생들이 분산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대화 삼가 등 생활수칙을 지키도록 했다.
학생 좌석 배치와 교실 환경도 거리두기에 맞춰 학생 간 거리를 최대한 유지했다.
학생 책상은 가급적 최소 1m 이상 최대 거리를 확보하고 좌석 배치도 일방향, 지그재그식, 시험 대형 등 학급 상황에 맞게 최대한 간격을 넓혔다.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초과된 76개 학급은 교실 비품 등을 교실 바깥으로 빼내 이격거리를 최대로 넓혔다. 이밖에 공간이 넓은 특별실을 교실로 대체하고, 마스크를 개인당 3매,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추가 지원했다.
교실에는 손소독제, 화장지, 뚜껑 달린 휴지통 등을 비치하고 교실 창문을 개방해 자연 환기를 수시로 실시했다.
시교육청은 기온이 상승할 경우 에어컨은 교실 내 모든 창문을 1/3 이상 열어 둔 채 가동하고 선풍기는 수시환기와 함께 사용하도록 했다. 공기청정기 사용은 금지했다.
학교급식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학급별 시차 배식을 실시하고 급식 시간에 관리교사를 배치해 급식실 지도, 급식 대기 학생 지도, 급식 종료 학생 지도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했다.
전체 67개 고교 중 30교는 급식실 식탁에 칸막이를 설치했다. 좌석배치는 지그재그식 33교, 일방향 앉기는 26교에서 실시한다.
학생수가 적은 학교는 기존 방식과 더불어 한 칸씩 띄어앉기 등 학교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중복 운영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급식은 간편식 16교, 대체식 1교를 비롯해 일반식과 병행 제공 학교는 63교로 파악됐다.
금호고와 광주제일고는 등교 시 발열체크, 급식실 이용에 관한 동영상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사전에 안내했다. 성덕고는 학교 시종을 보건 안내 멘트로 변경 운영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고3생을 시작으로 재개되는 등교수업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